‘기심(奇心)’은 익숙한 것에서 낯선 질문을 길어 올리는 마음입니다. 기심 금성호는 오래된 이미지와 이야기의 결을 더듬으며, 시간이 남긴 균열과 얼룩, 여백의 숨을 작품 안에 그대로 남깁니다. 사라져 가는 감각을 ‘복원’하기보다, 오늘의 눈으로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기록에 가깝습니다.
작가는 AI와 협업해 옛 그림의 언어를 디지털에서 다시 잇습니다. AI는 참고와 번역, 변주를 돕는 동반자이고, 최종의 선택과 온도는 손과 눈으로 매만집니다. 전통의 리듬과 현대의 속도를 겹쳐, 낯익은 장면이 조금 다른 표정으로 다시 나타나게 합니다.
이 흐름의 연장선에서 2026년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12달의 시간 위에 작은 장면들을 한 장씩 올려두듯, 매달의 여백과 표정을 모아 ‘오늘의 기록’으로 엮었습니다. 작은 표정, 어긋난 시선, 멈칫한 걸음 같은 순간들을 붙잡아, 조용하지만 선명한 이야기로 번역해 보여줍니다.